1. 티에프를 하기 전
예전부터 난타팀을 보면서, 우연히 들었던 라퍼커션의 앨범과 그 공연연상을 난타치는 형들에게 보여주면서 이거 티에프에서 하면 재미있지 않겠냐면서 보여주고 했다. 하지만 어디서 가르쳐주는지도 몰랐고, 무엇보다 그것을 배우러 서울까지 간다거나 할 마음은 아니었다. 그냥 누군가가 하면 따라하겠다 정도의 의지였다.
대만에서 돌아오고 티에프를 할까말까 고민하고 있을때에, 바투카다를 한다는 것을 듣고 고민없이 1지망에 타악퍼포먼스를 적었고 2지망은 생각도 안하고 무언가를 적었던 것 같다. 그만큼 기대가 되었었다.
2. 티에프를 하면서
서울에서 돈주고 배워야 할 줄 알았던 바투카다를 지금 배우게 되어서 난 흥분되고 너무 좋았다. 동영상에서 보았던 북들과 신기한 소리가 나는 악기들, 가사가 가득 적혀서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음악에 질리고, 기타를 들으면 기타생각이 클래식을 들으면 바이올린 생각이 났던 음악과는 달리, 정글에 들어오고 원시적인 음색은 나를 바투카다리듬을 생각나게 했고, 그악기들이 실제로 내가 연주하고 그런 소리가 난다는 사실이 너무 좋았다. 기분이 좋으니 춤도, 동작도, 리듬도 기억하기 쉽고 그냥 나왔다.
그런 것도 잠시, 짧은 연습시간 때문에 재미있는 바투카다, 스트레스 푸는 바투카다가 아닌 공연을 준비해야 하는 현실이 짜증났다. 팀장의 소극적인 태도와 수면 위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감도는 분위기에서 느껴지는 팀 내의 불협화음이 앞의 신나는 악기와 합주를 망치는 것 같아서 화가 났다. 적극적이지 않은 팀원들에게도 실망했었다. 집중하지 못하고 개인의 감정을 팀원 전체로 퍼트리는 것을 보면서 힘들겠다라는 동정과 그래도 좀 해주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시간이 지나고 기도와 나눔을 통해 팀장님을 이해하게 되었고, 우리 팀 하나만 보기 보다는 티에프 전체를 생각하게 되었고, 내가 이제까지 화내며 했던 행동들이 팀 분위기에 끼쳤던 악영향들도 보였다. 하나하나 감정을 풀어가면서 상황도 풀렸다. 아마 시간이 촉박했기 때문이겠지만 팀원분들이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팀장님도 적극적으로 마지막 쏘아를 완성시켜갔다.
3. 티에프를 하고 난 후
바투카다는 브라질에서 일반인들이 쌈바축제를 준비하면서 즐기기도 하고, 자신들끼리 모여서 준비하며 즐기는 연주이기도 하다. 그 에너지와 긍정적인 분위기, 웃고 스트레스를 풀고 즐기는 과정은 티에프에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더 이상 한계를 극복하고, 힘들지만 이겨내고, 버티는 티에프를 넘어서서 주안에서 기뻐하고, 주가 주신것들로 즐거워하며 누리며 우리가 재미있어서 준비하는 티에프가 되길 원한다. 다음에도 바투카다 팀을 하고 싶다. 꼭 하고 싶다. 전도의 도구로 사용하고 싶다. 하나님을 드러내는 도구로 사용하고 싶다. 우리의 즐거움과 기쁨과 열정을 드러내는 도구로 쓰고 싶다.
투게더 페스티벌이 외부인에게도 우리가 즐거워서 하는 축제가 되는 시초가 이 바투카다 팀이 되길 난 기도했었다. 그 의미가 지금 끝난 지금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난 다음 티에프에서도 하나님안에서 기뻐하는 티에프를 준비할 것이다.
기획팀과 몇몇 팀에게 너무나 많은 일들이 주어지고, 분배가 잘 되지 않은 점, 공연팀과 다른팀들과의 협업이 잘 이루어지지 않은점. 뒷정리까지 같은 공동체가 아닌 점, 상명하복식의 진행 보였던 불편한 점들이 불평이 아닌 앞으로 하나님이 나를, 또 내 친구들을, 우리 셀을, 1청년을, 우리교회를 사용하실 부분이 많이 보여서 의욕이 생긴다. 한번 더 해보고 싶다. 다음엔 좀 더 잘!
불가능으로 보인 하나님의 꿈을, 티에프의 꿈을 이루는 도구가 우리라는 사실이 참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