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간증나눔

로마서 초급반

로마서반
작성자
김미양
작성일
2022-12-29 13:22
조회
44
너무 바빠서 로마서반을 신청했습니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교회에서 할 일은 넘쳐 나는데 체력은 딸리고 내 맘대로 되는 것은 없을 때 새로 소그룹훈련이 시작된다는 것을 알고 하나라도 들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평일은 도저히 자신이 없고 유일하게 늦잠을 잘 수 있는 토요일이라 조금 망설여지긴 했지만 로마서 강의가 듣고 싶었습니다.
함교에 온지 13년. 이 곳에서 예수님을 알았고 교회를 알았고 나 정도면 신앙생활 잘한다고 생각했던 저에게 이번 로마서는 또 한번 저를 고민하게 만들고 성장하길 원하시는 하나님의 시간이었습니다.
머리가 나쁘다고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는데 목사님의 말씀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성경의 구절도 와 닿지 않았습니다. 이해는 되지 않고 찔림만 있는 골치 아프고 머리 아픈 시간들이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주일 설교도 다시 들어보고 기도도 하고, 답답한 마음에 남편에게 통곡을 하며 하소연도 해보고 삶의 현장에서 적용하려 노력도 해봤지만 하나님은 시원하게 대답해 주시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매주 토요일  그 시간에 훈련의 자리에 있을 수 있었던 건 목사님이 몇 번이고 강조하셨던, 로마서 하는 동안 아프지도 말고, 죽지도 말고, 삐지지도 말고 수료하라는 말씀 때문이었습니다. 그래, 찔려도, 짜증 나고 화나도 붙어있자. 한번 들어서 안되면 두번 세번 들으면 되지머 하며 훈련을 이어나가던 어느 주일이었습니다. 말씀을 듣고 있는데 갑자기 왜 하나님이 내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시지 않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내가 말로는 기도는 내 모습을 보여 달라고 하면서도 진짜 내 속마음은 그것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나는 내 모습을 보는 것도 그래서 내 죄를 인정하고 회개하는 것도 하기 싫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내 죄성이라는 것도 받아들이기 싫었던 것입니다. 나는 하나님이 내 모습을 보게 하시고 회개하게 하시고 복음을 깨달아 진정한 크리스찬으로 살고 싶다는 내 희망, 내 계획대로 하나님을 움직이고 싶었던 것입니다.
이후 로마서를 전하는 과정에서도,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도 끊임없이 나에게 말씀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간섭하심이 느껴집니다. 이제야 목사님이 그토록 말씀하셨던 존재와 행위라는 말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여전히 서툰 엄마, 부족하기 그지없는 셀장, 불만투성이 아내이지만 나의 어떠함과 관계없이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시고 또한  영광받으실 분이십니다. 아직도 내 안에 고민과 갈등이 끊이질 않고 갈 길이 멀지만 하나님을 믿고 함께하는 교회 공동체를 믿고 나아가려 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이 있다면 꼭 로마서 들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