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간증나눔
다준학교 8기 간증문 유정현
다준학교
작성자
유정현
작성일
2020-06-30 11:02
조회
1242
다준 8기를 신청하기 전 저는 공동체와 저 자신, 관계, 나의 미래와 진로 모든 것에 회의적이었습니다. 탈진인지도 몰랐는데, 탈진 상태였습니다.
정말 다준에 대한 기대감 없이 신청했습니다. 제가 고민했던 부분들, 힘들었던 부분들을 하나님이 다준을 통해 회복시키실 것이라는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것을 두고 기도는 했지만, 믿음은 없었던 저의 상태였습니다.
다준 첫주부터 하나님은 강의를 통해 저의 존재에 대해서 때리셨습니다. 에니어그램과 내면대폭발을 통해서 타인에게 문제와 잘못이 있었던 것이 아닌, 내가 문제였음을 알게 되었고, 내가 하나님 앞에서 깨져야 하는 존재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1번 유형인 내가, 내가 만든 기준을 하나님이 만든 기준처럼 여기고 혼자 그것을 지키지 못해 죄책감을 가지고 힘들어하는 것 또한 죄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미 십자가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시고, 나의 어떠함에도 상관없이 사랑하시고, 수용하시는 예수님에 대한 믿음이 없었습니다. 충격이었습니다. 나름 신앙생활 잘하고 있었다고 생각했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은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나의 교만이었습니다.
나는 내 성격이 장점인 줄 알았고, 사실 내가 싫어하던 부분은 내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었는데, 에니어그램을 통해 알게 된 나의 모습은 그동안 내가 싫어했던 나의 부분을 너무 사랑하고 열심히 도구로 사용하고 있었던 모습이었습니다.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없애고 싶었던 것들이 사실 내가 사랑하던 것들이라고 생각하니 어떤 것들을 도구로 선택하고 살아야할지 너무 혼란스러웠고, 처음으로 내가 죄인이라는 것이 분했던 것 같습니다. 왜 나는 죄인이여서 그런 것들을 선택하고 살 수 밖에 없는지 너무 싫었습니다. 그것 외에는 어떤 것을 선택하고 살아가야할지 생각이 나지 않아서 미칠 거 같았습니다.
강의 끝난 후 매일 30분씩 기도시간을 가졌습니다. 하나님은 그 자리에서 제가 강의 시간에 깨달았던 것, 힘들었던 것, 의문이 들었던 것에 대해서 풀어나가주셨습니다. 대화법 강의때 프로메테우스의 침대에 대해서 말씀해주시면서 그 침대에 타인을 눕혀 자신의 기준과 맞지 않으면 팔다리를 늘리거나 팔다리를 자르는 등 타인을 괴롭게 한다는 이야기를 하신적이 있습니다. 기도 중에 저는 제가 그 침대에 스스로 누워서 침대 즉, 기준과 맞지 않는 나의 모습을 스스로 자르면서 자학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침대는 내가 아무리 뒹굴고, 뛰어다니고 해도 끝이 나지 않는 정말 넓은 침대인데, 내가 그것에 대한 믿음도 없이 스스로 만든 기준에 눌려서 시간을 허비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억울하고 화났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내가 만든 그 침대에서 내려와서 하나님이 만드신 넓은 침대로 옮겨오라고 하셨습니다. 그러고 정말 이것이 자유함이구나 라는 것을 느껴본 것 같았습니다. 이미 나를 수용하시고, 사랑하시고, 나의 어떠함에도 상관없으신 그 예수님의 사랑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 앞에서 존재가 회복되자 하나님이 나머지 것들은 자연스럽게 회복시켜나가셨습니다. 다준 공동체를 통해서 공동체에 대한 마음과 힘을 다시 회복시켜주셨고, 사람과의 관계의 문제도 풀어나가주셨습니다. 또한, 내가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어떤 것을 계획하고 알아봐야하는지를 알게 해주셨고, 하나님이 나에게 주셨던 비전을 다시 생각해보게 하셨습니다.
너무 신기했습니다. 정말 풀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문제들이 자연스럽게 풀려나갔습니다.
같이 밥을 먹으면서,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서로의 나눔을 들으면서 공동체와 관계에 대해서 알아갔습니다. “함께함”이 이런 것이구나. 하나님이 원하시는 하나님 나라가 이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신의 것들을 스스럼없이 이야기할 수 있고, 수용해줄 수 있고, 수용 받는, 정말 안정감을 누리고 소속감을 누리는 이것이 하나님이 우리 교회를 통해 만들고 싶으신 하나님 나라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준이 끝나고 셀을 통해서, 하나님이 나에게 맡겨주신 영혼들을 통해서 이러한 하나님 나라를 만들어가고 싶어졌습니다. 어떻게 하면 만들어갈 수 있을까. 하나님은 어떤 방향을 원하시고 어떻게 하시길 원하실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진로의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해가셨습니다. 대학원과 현장경험 중에 고민하던 나에게, 저의 전공과 관련되어있는 박사님들을 강사로 많이 보내주셔서 도전받게 하셨고, 길과 방향을 잡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무엇을” 하는 것보다 “어떠한” 방향과 중심으로 선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처음 전공을 선택하게 되었을 때와, 지금까지 나를 인도하셨고, 힘듦에도 원동력이 되었던 하나님이 주셨던 비전을 다시 생각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졸업 직전의 허망하고 허탈했던, 그저 그런 감정에 빠져있던 저를 다시 회복시키셨고, 앞으로 해나갈 힘을 허락해주셨습니다.
나의 상태를 누구보다 잘 아시고, 나의 힘듦을 누구보다 깊이 아셨던 주님. 그 주님이 저를 다준에 보내주셔서 회복시키시고, 힘을 주시고, 방향을 보여주시고, 깨닫게 해주신 그 모든 것들이 감사하고 그것들을 다시 공동체에 흘려보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잘 되지 않더라도 노력하며, 발버둥치는 모습이 되고 싶습니다. 현실의 삶 속에서 싸워나가는 진짜 신앙인으로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에게 다준을, 공동체를, 관계를, 나의 비전을, 복음을,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 됨을 알려주신 성령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