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간증나눔

21기 사역자반 무전전도여행 2청년 박지연

사역자반
작성자
박지연
작성일
2021-05-07 16:58
조회
71
제 무전전도는 하나님의 은혜로 떠나기 4일 전 갑작스럽게 일정이 맞추어 지면서 결정되었습니다. 무전전도를 떠나는 4월 30일 당일은 전국 센터에 있는 교사 모두가 1년에 한 번 교육을 위해 이론 시험을 치는 날짜였기에 저는 당연히 되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기도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런 믿음 없고 신뢰 없는 저를 위해 코로나를 통해 시험 자체를 무기한 연기 시켜 주셨습니다. 늦게 참여하게 되면서 이미 다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얹는 저였기에 이 글에서 라도 저와 같이 한 동기들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2박 3일의 무전전도는 솔직히 무전전도보다는 유전 노가다라는 어휘가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의식주와 할 일이 정해져 있었기에 갑작스럽게 결정되었지만 그리 부담되지는 않았습니다. 농사일을 도우며, 생전 들어볼 일 없는 낫을 들고 각종 나무와 풀이 엉켜 있는 덩굴은 끌어내리는 것은 생각보다 힘든 작업이었지만, 간만에 아무 생각 없이 일할 수 있어 행복하기도 했고, 덕분에 창세기 3장에 아담에게 이르시던 말씀이 저절로 묵상이 되며 현실로 와 닿아 재밌기도 했습니다. 가시 덩굴에 넘어지고 낫을 휘두르다 정강이에 맞기도 했지만, 다치지 않고 무사히 돌아오게 해 주신 하나님과 아무리 무급 일꾼이라지만 이렇게 농사일머리 없는 저희들을 데리고 목쉬어라 같이 일해주신 목사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일을 하며 제일 인상 깊었던 것은 같이 일하던 목사님의 자제분들이셨습니다. 아버지 말씀 한 마디 한 마디에 다 응답하며 묵묵히 농사일을 돕던 형제의 모습, 아버지의 병간호를 위해 자신의 것들을 다 내려놓고 고향으로 돌아와 교회 일을 섬기는 자매의 모습이 새순교회 목사님 부부께서 물려주신 삶의 유산을 거울모드로 보는 것 같아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은 고속도로조차 제 힘으로 걷지 못할 아이들로 크고 있는데, 문경 이 산 속 깊은 곳에 오니 어떤 험하고 좁은 길도 자신의 힘으로 걸어 나갈 자제분들을 키워내는 주님의 사람이 계셨습니다.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한 것이 직접 겪고 뵙기 전에는 기도 제목으로 간절히 오르내리지 않았는데 2박 3일의 짧은 시간이 인연이 되고, 관계가 되어 이제 목사님과 그 가족분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마음이 부어졌습니다. 이렇게 이끌어 가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22살 10월에 이 교회에 와서 무전전도를 마치기까지 약 8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동안 저는 참 많은 것들이 변했고, 수많은 사람들의 섬김 속에서 이만큼 자랐습니다. 무전전도를 마무리하며 간증을 쓰는 동안 가장 크게 와 닿았던 것은 내가 누군가를 섬길 수 있는 존재가 되었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변화시켜 주신 것에 하나님께 감사함을 느끼면서도 새순교회 목사님의 말씀을 통해 이곳에 힘듦을 감당하고 주의 복음을 전할 청년이 필요하다고 하셨을 때 ‘아멘’이라고 대답할 수 없는 저를 보며 또 다시 회개했습니다. 걸어왔던 모든 순간을 기억하며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는 와중에도 앞으로 걸어갈 날에 만나게 될 새로운 하나님을 경험하는 것을 원치 않는 저를 보며 “아… 나는 이 무전전도를 끝으로 지금 누리고 있는 안정 그 너머를 바라보지 않는구나.” 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부디 이 무전전도의 간증이 터닝포인트가 되어 장차 주어질 고난이 영광이 되는 것을 기쁨으로 누릴 수 있는 청년이자 장년으로 자라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