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간증나눔

다준학교 8기 간증문

다준학교
작성자
박정환
작성일
2020-06-29 18:26
조회
30
8기 다준학교 간증

8기 다준학교가 끝이 났습니다. 제가 받아본 훈련 중 가장 오랜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훈련이었고, 또 가장 재미있었고, 제일 유익했던 훈련이었습니다. 기존에 다니던 전통교회에서는 받을 수 있는 훈련이 너무나도 없어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함교로 교회를 옮긴지 어느덧 1년하고도 3개월이란 시간이 지났습니다. 함교에서 받으며 지내온 훈련들은 저에게 깨달음의 연속이었고 회복의 연속이었고, 또한 성화의 연속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중 다준학교는 저에게 가장 애착이 많이 가는 훈련입니다.

다준학교는 세상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저의 생각 경로를 하나님께로 다시금 수정하게 하는 훈련이었습니다. 수,금,주일 주 3일간 교회에서 해오던 것들을 주 6일 동안 하다 보니 정말 죄지을 시간이 없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였습니다. 힘들지만 살아난다 라는 표현이 절로 나오는 훈련이었고, 몇 달 동안 훈련받아 겨우 깨달을 부분들을 몇 주 만에 깨닫게 해주는 알찬 훈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중 저에게 가장 많이 와 닿았던 것은 황목사님이 해주시는 내면대폭발 강의였습니다. 인간의 내면에 있던 하나님의 영이 떠난 뒤부터 사람은 계속해서 그 공간을 메꿀 무언가를 찾게 된다는 것. 그렇기에 인간은 존재 자체가 죄인이라는 것. 복음과도 일맥상통하는 이 내용이 저에게 정말 실감되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전에는 ‘저렇게까지 열변을 토해가며 말씀하시는 걸 보니 그런가보다.’ 정도로 복음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실제로 제 삶에서 나타나는 죄악의 영역들은 누구보다도 제가 제일 잘 알았기 때문입니다. 소위 함교에서 말하는 묵은디로서 행위적인 죄악은 교회에서 귀 따갑게 들어왔기에, 인정할 부분은 굳이 부인하지 않고 인정하며 지내왔습니다. 하지만 존재적인 죄인이라는 말까지는 실감하지 못하며 지내왔습니다. 그렇기에 복음을 받아들일 때 ‘그런가보다’하고 부분적으로 밖에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다준을 하면서, 특히 내면대폭발 강의를 들으며 다시금 복음을 회상하고 저의 삶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성령님의 조명을 통해 ‘내가 참 존재 자체가 죄인이구나’ 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존재자체가 죄인이라는 사실은 이전에 인정해왔던 행위로서의 죄인같이, 쿨하게 인정하고 넘어갈 수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정확히는 제가 참 인정하기 싫었던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성령님은 황목사님의 강의를 통해 그 부분을 직면하게 하셨고, 참 인정하기 싫었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머리로만 알고 있었던 ‘내가 존재 자체로 죄인이라는 사실’을 가슴으로 알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다준을 하면서 좋았던 것은 공동체를 통해 저의 핵심감정을 극복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핵심감정을 가지고 있는 저이지만 그 중 가장 삶에서 눈에 띄게 보이는 것이 바로 소외입니다. 특별한 상황이 아닌 이상, 저는 먼저 다가가는 법이 잘 없습니다. 타인에게, 또는 무리에게 소외당할 것을 두려워하여 애초에 벽을 치고 다가가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 저의 과거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이것이 단지 저의 자연스러운 성격이라고만 생각했을 뿐,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다준을 통해 그것이 저의 핵심감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다준공동체라면 나의 이 핵심감정을 극복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 이후로 다준학교를 하는 기간 동안 계속해서 타인에게 다가가는 연습을 했습니다. 내 속에 있는 소외와 거절감을 극복하는 연습을 했던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다준에서의 연습은 정말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루에 한 번씩 계속해서 만나는 공동체이다보니 저의 마음이 조금씩 열리는 것이 느껴지게 되었고, 저의 핵심감정을 이해하고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체들도 있었습니다. 덕분에 공동체에 참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고, 공동체가 왜 필요한지 알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또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공동체 구성원이 되어야겠다는 소망도 품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인격적인 하나님입니다. 참 커다란 개념이기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 저는 생활습관과 기도를 말하고 싶습니다. 다준 강의 중에 황목사님께서는 ‘사람과의 약속은 지키려고 노력하면서 왜 하나님과의 약속은 지키려 하지 않냐’고 말씀하시며 ‘그것이 바로 인격적인 하나님을 제대로 모르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이 제 마음에 참 오래 남았습니다.

제가 하나님 앞에 다짐하고 약속한 것들을 쉽게 어겼던 이유는, 하나님이 오래 참으시고 인애하시고 용서하시는 하나님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입니다. 제가 약속을 어긴 이유는 그냥 제가 하나님을 제대로 모르는 죄인이라서 그랬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제가 살 수 있는 이유가 바로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과 인애하심, 용서하심이었던 것입니다. 제가 죄인이라는 중간 과정을 생략한 채로 하나님을 이해하려했기에 제가 편한대로 하나님을 믿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황목사님의 강의를 듣고 다준 기간 동안 이러한 자세를 고쳐가려 많이 노력했습니다. 쉽게 말해 공수표를 남발하는 습관을 줄였던 것입니다. 가장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이루려고 노력했습니다. 물론 그마저도 잘 안될 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한 번 안 된다고 바로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인격적인 분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나와 관계하시는 하나님이시고, 나와 소통하기 원하시는 하나님이시기에 그 관계 속에서 이뤄지는 모든 과정들이 선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젠 그 하나님 안에서 함께 이뤄나갈 일들을 기대하며 나가는 것이 저의 기쁨이고, 소망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함교를 다니고 다준이란 프로그램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다준이 좋다고 많이들 말하긴 하는데 다들 다준 듣는 동안 잠시잠깐만 좋았다가 다준 끝나면 다시 원상복구 해버리더라.’ 그때는 무슨 말인지 잘 몰랐는데, 저 또한 지금 이 말이 말하는 그 시점에 와있습니다.

참, 어떻게 보면 무섭습니다. 7주라는 시간동안 하나님을 바라며 그렇게 은혜로웠고, 감사했고, 좋았던 저의 마음들이 다준이 끝나자마자 조금씩 세상 쪽을 향해서 다시금 눈을 돌리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면 말입니다.

하지만 좌절하지는 않습니다. 다준 기간 동안 받았던 은혜들이 인공호흡이었다면, 이젠 저의 힘으로 자가 호흡을 할 때가 된 것입니다. 평생 제대로 안하던 자가 호흡은 저에게 서툴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인공호흡만 받고 있을 수도, 언제까지나 숨을 쉬지 않고 살아갈 수도 없습니다. 핵심은 인공호흡과 자가 호흡, 또 자가 호흡 중에 겪는 무호흡 모두가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면 괜찮다는 것입니다. 실패에 좌절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실패의 현장 가운데에서 나에게 손 내밀며 나와 관계하자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고 싶습니다. 그러한 건강한 회복 탄력성을 갖추기 위해 저는 오늘도 열심히 자가 호흡을 연습합니다.

마지막으로 감사입니다. 다준을 위해 바쁜 시간 와중에도 달려와주신 강사님들, 프로그램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식사를 준비해주시고, 아침마다 깨워주시고, 차로 태워다주시고, 또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저희를 위해 기도해주신 간사님들. 그리고 정말 다음세대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으로 저희에게 많은 도전과 자극을 심어주시는 영적 권위자이신 담임목사님. 모두에게 감사하고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들을 예비해두시고 선하게 이끌어 가시는 하나님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