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간증나눔

[17기 사역자반] 무전전도여행 3청년 김효빈

사역자반
작성자
김효빈
작성일
2019-05-03 19:32
조회
794
무전전도여행 간증문

17기 사역자반 3청 김효빈

함께하는교회에 온지 13년이 지났다. 17기까지.. 많은 제자반, 사역자반 기수가 지나도록 난 강의를 듣는 것까지만 할 뿐, 그 이상 나아가고 싶지 않다며 여전히 고집을 부리고 있었다.

그런 나에게 하나님은 다준학교, 사역자반, 코칭반, 로마서반을 통해 공동체에 대한 마음을 품기 시작하게 하셨다. 그러나 이제 살짝 마음만 품었을 뿐이었는지, 익숙한 것을 좇아 미루고 미루던 중에 2019년 3월.. 그렇게 8,9개월이 지나서야 청년부 무전전도여행 첫모임이 정해졌다. 난 그 모임마저 셀엠티 때문에 못갔고, 그때 참석하지 못한 6명 중 5명이 한 팀을 이루게 되었다. 우리들은 팀이 정해지고도 계속 차일피일 미루다가 4월 안에는 다 다녀오라는 말에 부랴부랴 출발날짜를 정하고 사전모임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아홉, 열 몇 살이나 어린 동생들과 함께라.. 서로 잘 알지도 못하고, 나름 고집도 세고, 성격도 강한 우리들을 하나님은 한 팀으로 묶으셨고. 우리는 4/9일 첫모임을 가졌다.

세 번의 제비뽑기를 통해, 충청남도 부여군 석성면이라는 장소가 정해졌고, 약 2주간의 남은 시간동안 주 2회 사역자반 과제 나눔과 기도회를 하기로 정했다.

첫모임과 다섯 번의 기도회, 총 6번의 모임을 통해 하나님은 각자 성격이 다른 우리가 모인 이유에 대해 생각하게 하셨고, 나눔과 기도회를 통해 조금 조금씩 하나의 공동체로 엮여가는 것이 느껴졌다. 출발 이틀 전 마지막 모임을 통해 하나님은 함께할 사람들을, 영혼들을 붙이실 것이라는 마음을 공통적으로 주셨다. 그렇게 우리는 무전전도여행을 떠났다.


4/26일 새벽 5시 반, 출발 전 류목사님이 기도해주셨고, 민식이의 섬김으로 3시간 반~4시간이 지나 석성면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한 곳의 버스 정류장 이름이 십자가여서 다들 신기해했었던 기억이 난다. 기도하며 어디로 갈지를 나누는 가운데 무전전도여행 동안 교회로는 가지 말자고 정했기에, 우리는 지도나 마을 정보를 얻기 위해 가까운 파출소를 찾아갔다. 그때부터 이미 하나님은 우리의 계획을 넘어서서 예비하신 일들을 시작하신 것 같다. 찾아간 파출소에는 여성 경위 한 분이 앉아계셨는데, 우리가 이곳에 오게 된 이유와 목적을 듣고는 신기해하면서도 너무 따뜻하게 섬겨주셨다. 우리가 그곳에 둘러앉아 차를 마시는 중에, 경위 언니는 여기저기 연락하며 우리가 2박3일간 묶을 만한 곳을 찾아봐주셨다. 잠시 후 들어오신 팀장님과 경위 언니의 걱정과 배려로 약 40분 뒤, 우리는 벧엘노인복지센터를 향하게 되었다.

미리 파출소에서 연락이 가있었고, 때마침 점심식사시간이라 우리는 가자마자 어르신들 식사 준비 및 배식을 도왔다. 식사가 끝나고 정리하는 중에 원장님 부부가 돌아오셨다. 같이 점심을 먹고 다과를 나누면서 우리가 어떻게 여기에 오게 되었는지, 목적과 이유에 대해 말씀드렸다. 단순히 2박3일을 머물 곳을 찾는 것이 아니라 전도여행이라는 것과, 돌아갈 여비 마련을 위해 이곳 외에 야간이나 다른 곳에 일할 수 있는 곳이 있는 지를 물어보았다. 이후, 직원들과 회의를 하시고 나서, 다음날 어르신들 나들이 섬김을 도와달라는 것과, 돌아갈 차비를 지원해주신다 하셨다. 주변 노인요양병원들은 야간도 있으나 초보자들을 쓸 수 없다고 했고, 이 마을에서 하는 양송이재배는 날씨도 흐리고, 시기가 아니어서 일할 수 없었다.

오후에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노래교실을 인도했다. 앞에 5명이 나란히 앉아 함께 노래하는 동안 마음이 참 새롭기도 했다. 가요나 찬양 가사들을 벧엘 이곳 센터에 맞게 개사해서 밝게, 넓게, 환하게.. 그렇게 웃으며 살자는 주제로 부르고 있었다. 1시간 프로그램이었는데 30분은 우리가, 그리고 남은 시간은 다시 원장님이 하셨는데, 이곳 센터를 운영하는 마음이 하나하나 느껴졌다.

찬양시간이 끝나고 저녁시간 어르신들을 배웅한 뒤 우리에게 저녁으로 피자와 치킨을 시켜주셨다. 그 어느 때보다 우리는 잘먹고 쉼을 누렸다.

둘째날, 우리는 태안 튤립세계 축제에 갔다. 평소에 가기 힘든 어르신들이라고 했다. 고령에다 몸이 불편하신 분들, 그리고 2시간 반동안 차로 이동하는 걸 힘들게 생각하셨었다. 하나님은 날씨까지 예비하셨다. 약간의 구름과 맑은 날씨, 그리고 청년들과 함께 가자는 말에 같이 가주신 어르신들.

힘듦이 아니라 여행이고 누림이었다. 도착해서 점심먹고 2시간 정도 돌아다니며 마음껏 튤립축제를 누렸다. 사진도 찍고, 간식도 먹으며 우리는 여행을 즐겼다.

애들이 물었다. 정말 이래도 되냐고..내가 한 말.. “됐고, 누려!” 였다. 원장님 차에 같이 탔었는데 벧엘센터에서 운영했던 프로그램들 영상들을 보여주셨다. 어떻게 섬겨오고 계신지, 하나님 마음이 느껴졌다. 영상 속에 어르신들은 여전히 아버지셨고, 어머니셨다. 자식들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 여전히 사랑한다라 말하며, 프로그램 진행 속에 밝게 웃으시는 그 분들이 참 감사했다.

아들, 딸도 안해주는 걸 해준다며 고맙다, 고마워요. 이쁘다. 잘한다. 해주시는 어르신들.. 오히려 너무 사랑해주셔서 감사했다. 점심은 갈비탕, 저녁은 동충하초 버섯전골을 먹었다.. 우리 이렇게 잘먹고 잘쉬어도 되나?ㅎㅎ 싶긴 했다. 센터로 돌아와서 나눔과 찬양, 기도회를 했다. 우리가 섬기고 있는 아니 오히려 사랑받고 있는 어르신들은 대부분 8,90대였다. 치매가 있으신 분들, 몸이 불편하신 분들이 참 많았다. 그들에게 복음이 어떻고, 예수님이 어떠신 분이라는 말을 설명으로 전할 수 있을까? 우리가 할 수 있는 말은 이곳 벧엘에 계속 오세요. 다음에 만나고 천국에서도 또 만나자는 말이었다. 다음에 방문했을 때 못볼 수도 있지 않을까란 생각에 마음이 울컥했다. 우리가 조금이나 깨달아가는 복음을 누려가는 것처럼 이곳에 넘쳐서 그분들과 함께하길 기도했다. 다음세대를 바라보며 달려가는 우리들이 이곳 벧엘노인복지센터에 왔다. 이들에게 우리가 다음 세대이고, 우리는 다음세대에게 이들처럼 이전세대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다음세대를 바라보고 섬겨나갈 것인가 생각해보게 된 것 같다.

마지막날, 주일 예배 시간 찬양시간을 인도했다. 율동과 함께 어르신들과 손을 맞추고, 축복하면서 눈을 맞췄다. 계속 눈물이 났다. 말씀은 원장님이 전하셨는데, 예수님이 베드로의 발을 씻어주는 본문이었다. 상관없는 자였으나 상관있게 되었다. 이곳과 우리는 상관이 없었으나, 하나님이 인도하셔서 상관있게 하셨다. 마음을 나누고 공동체를 누렸다.

점심식사 후, 어르신들과 마당 앞에서 산책을 하고 이후, 헤어지는 시간을 가졌다. 한분한분 찾아가 안아드리면서 건강하시길, 그리고 다시 보길, 천국에서 또 만나길 바랬다.

원장님이 논산버스터미널까지 태워주셨고, 우리는 편한 의자에 몸을 싣고 부산으로 돌아왔다. 다들 돌아가기 싫다며 계속 있고 싶었던 마음이었던 것 같다. 챙겨주신 지하철비 만원까지.

정말 누리고 또 누렸다.

우리 테마 찬양 5곡 중에 한 곡만 남았는데.. 그 찬양가사처럼 그 어디나 하늘나라~를 누렸다. 무전전도여행 시작 전에 세웠던 우리 계획을 무너뜨리시고 하나님은 그냥 누리게 하셨다.

돌아온 지금도 앞으로도 함께 할 공동체를 바라보며 누려가길 기도한다.

나는 미루고 미루었던 걸음이었는데, 하나님은 그래도 기다려주시고 채워주시고 인도하셨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