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간증나눔

17기 사역자반 무전전도여행 간증문 2청년부 한믿음

사역자반
작성자
한믿음
작성일
2019-04-29 19:24
조회
833
무전전도여행 간증문 – 2청년부 한믿음

준비할때는 마냥 즐겁고 재밌을 것 같았다. 물론 고생도 생각 했지만 우리가 한 고생의 강도는 상상 이상이였다.
다녀온 사람들에게 수많은 간증을 들었지만 주님의 인도하심에 다들 너무 좋았다, 재밌었다 라는 간증만 있었을 뿐..
개고생 간증은 들은적 거의 없어서 더욱 기대했던 것 같다. 나의 기대를 아시는 것인지 출발부터 도착까지 고생없는 시간이 거의 없었다.

1청년부 진석오빠와 2청년부 동우, 두 운전자의 도움으로 우리는 사전모임때 뽑기로 정했던 목적지 전북 고창으로 가게 되었다.
운전자는 우리를 남고창IC를 나오자마자 국도에 우리를 내려주고 가버렸다. 내리는 비와 아무도 아무것도 없는 국도에 우리 6명은 널찜을 당해버렸다.

우리가 내린 그 곳은 지역 파출소와 문화센터가 있는 곳이였다. 잠시 비를 피해 다같이 모여 기도와 동시에 우리의 무모한무전여행이 시작되었다.
일단 우리의 목적지인 고창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도로표지판을 따라 무작정 걸었다. 우리가 차에서 내린 시간은 오후 11시 30분쯤이였다.
늦은 밤, 빛도 없는 그 국도를 따라 우리는 무작정 걷고 걸어 고창의 어느 시내로 들어가게 되었다.
급한 마음에 교회라도 찾아 가보지만 찾아가는 교회마다 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굵어지는 빗방울과 추위에 우리는 오들오들 떨며 어떻게 해야할지
뭐부터 해야할지 생각을 잃었다. 한참을 걷고 걷다가 오전1시반쯤 어느 수산시장으로 들어갔다.
가게문들은 다 닫혀 있었지만 비를 피하기엔 충분한 곳이였다. 앉자마자 기도하기 시작했다. 주님 우리는 어디로 어떻게 가야할까요..
가만히 앉아있기엔 너무 춥고 움직이자니 어딜가야할지 몰라 한참을 생각했다. 다시 한번 다같이 모여 기도했다.
움직이자는 결론으로 우린 다시 무작정 걸었다. 새벽 3시반쯤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교회에 도착했을 때 우리는 멈춰섰다.
문은 닫혀 있었지만 벤치에 잠시 앉아 비를 피하다가 새벽기도때 문이 열리면 들어가기로 맘먹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너무 춥고 그치지 않는 비에 우리의 몸은 천근만근이였다.
또다시 주변을 살피다 공무수행 버스를 발견했다. 문은 반쯤 열려있었고 그 추위와 지친 몸에 의심을 뒤로하고 일단 탑승했다.
무서웠다. 아무도 없는 시골길에 둘리에 나오는 죽음의 버스처럼 으스스한 버스에 몸을 싣고 잠시라도 쉬기로 했다.

너무 피곤해서 눈을 감고 자려고 노력했지만 너무 추워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렇게 한시간 반을 떨다가 4시 45분쯤 다시 움직여 교회로 향했다.
역시나 문은 열리지 않았다. 다시 움직여 다른 교회들을 찾아다녔다.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드디어 문이 열린 순복음제일교회를 발견했다.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문이 열리자마자 한마음으로 들어갔다. 온기는 없었지만 세상 따뜻한 곳이였다.
잠시후 목사님이 내려오시고 우리의 사정을 들으시곤 새벽기도를 위해 앉으라 하셨다.
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성도 한분과 우리 여섯명은 예배를 드렸다. 피아노도 없이 목소리로만 온전히 드리는 찬양.
말씀은 마태복음 7장 21~28장 말씀이였다.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 입술만 행하지 마음은 행하지 않는 자, 분별하지 못하는 자,
말씀이 이끌고 나가면 승리한다, 믿음으로 살아갈 것, 내 마음의 왕은 누구인가에 대한 말씀을 들었다.
나에게 하시는 말씀이 분명했다. 평소 계획없이 어떠한 일을 잘 못하는 나에게 온전히 하나님께 맡기라는 말씀인 것 같았다.
정말 어려운 부분이였다. 내 마음대로 살아왔던 시간들이였는데.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온전히 드리는 것이 제일 어려웠다.
그 밤에 도착해서 당장 어디로 가야할지부터 기도하지않고 내 생각으로 방향을 정하고 가려고 했던 것, 기도하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또 내 생각으로 움직이는 것.. 다시한번 반성하고 회개하고 하나님께 드리기로 약속한다.
새벽기도가 끝나고 목사님은 우리에게 오셔서 잠시 쉬어가도 좋다고 따뜻한 장판도 켜주시고 쉬도록 해주셨다.
너 나 할것없이 우리는 바로 취침했다. 너무 오랜시간 떨었는지 몸에 한기가 나가지 않았다.
두시간쯔음 쉬었을까 시끄러운 소리에 일어나보니 목사님이 라면 10봉을 사주셔서 다들 식사준비중이였다.
음식이 들어가니 어제 우리가 잠시 쉬었던 버스가 궁금했다. 왜 그곳에 그런 버스가 문이 열린채 있었을까.. 세상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아니고야 설명될 수 없는 일이다. 식사 후 싱크대에서 양치 세수만 얼른 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기도 후 우리는 장성으로 목적지를 정하고 걷기 시작했다. 가던 중 와촌마을이 보였다. 회관도 찾아가보고 일거리가 있는지 물어보기로 했다.
들어가는 길따라 회관 두곳을 가봤지만 어제부터 내리던 비에 어르신들도 일이 없어 회관에서 쉬고 있어 일이 없다고 하셨다..
두 번째 회관에서는 점심을 제공해주겠다며 먹고가라 하셨지만 눈치들로 보아서는 점심 먹는 일도 여간 쉬워보이지 않았다.
어르신들이 우리를 이상한 사람들로 생각하시는 모양이였다..
회관 앞 정자에서 잠시 쉬다가 우리는 점심을 정중히 거절하고 기도 후 다시 걸었다.

우리가 어제 들어왓던 길을 따라 다시 나가서 처음 도착했던 곳에 도착했다.
딱 12시간만이였다. 잠시 진석이오빠를 원망한 후 다시 발길을 돌려 근처에 보이는 고수교회를 찾아갔다.
역시나 개미한마리 보이지 않았다. 잠시 쉬면서 우리는 기도 후 나눔을 하기로 했다. 다들 지친 몸과 마음들로 힘들어했다.
어떻게 해야할지 어디로 가야할지 무한 고민이였다. 이러다간 정말 부산으로 돌아가는 건 불가능하다는 생각만 가득했다.
움직이자는 결론으로 우리는 다시 일어나 걸었다. 더 늦기전에 움직이기로 했다.
남고창IC로 올라가 도움을 요청하기로 했다. 도로교통안전? 사무소에 들어가 장성으로 가는 길을 묻고 지도를 받아 나왔다.
걸어서 3시간정도 걸릴것이라 말씀하시기에 다시한번 힘을 얻어 걷기 시작했다.
IC를 내려와 우리가 가는 길을 보니.. 한치앞도 안보이는 산등성이만 가득했다. 그건 누가봐도 아니였다. 하지만 걸어야만 했다..
한참을 걷다가 장성으로 갈 수 밖에 없는 길목에 들어서서 우린 지나가는 트럭을 모두 세워보리라 히치하이킹을 시작했다.
물론 쉽지 않았다. 세우려 손을 흔들때마다 차안에서도 손을 흔들고 지나가기 바빴다.
그렇게 많은 차들이 지나가고 드디어 트럭 한 대가 멈춰섰다. 장성까지는 아니더라도 가는 길까지는 태워주시겠다 흔쾌히 타라고 하셨다.
트럭을 타고 10분정도 올라갔다. 걸어서 올라왔을 것을 생각하니 어후.. 상상도 하기 싫었다.
길 따라 우린 또 걷기 시작했다. 한참을 걷다가 찻길에 들어서자 히치하이킹을 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지나가는 차가 거의 없었다. 그냥 걸었다. 또 걸었다.
산 정상쯤 올라서니 아무것도 없는 그 땅위에 멋진 집이 하나 있었다. 세상에 이런곳에 이런 집이 있다니.. 하며 집을 보는데 주인 아저씨가 나와계셨다.
그 산에 우리가 있는게 신기했는지 아저씨도 우리를 한참 보셨다. 무전여행중이라 말씀드리니 들어와서 따뜻한 차 한잔하고 가라고 하셨다.
당연히 들어갔다. 추운 밖과는 달리 안은 너어어어무 따뜻했다. 들어가자마자 우리의 볼은 기다렸다는 듯이 붉어졌고 온몸이 녹기 시작했다.
무전여행 시작 후 온몸으로 처음 느끼는 온기였다. 따뜻한 보이차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해주셨다. 잠시의 담소 후 우리는 다시 출발했다.
내려가는 길도 친절히 알려주시고 힘들면 그냥 옆에 있는 집을 내어주실테니 하루 묵고 가라고 하셨다. 하지만 우리는 그냥 가기로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그랬나 싶다. 그냥 쉬다 올걸.. 길따라 내려오면서 영화촬영지도 구경하고 좋은 공기를 마시며 전 기수가 챙겨준 간식도 먹으며
우리는 즐겁게 내려왔다. 한참을 내려와 걷고 있는데 지나가던 차가 멈춰서 우리에게 말을 걸었다.
아까 우리에게 차를 주셨던 집의 아주머니였다. 왜 먼길 돌아가냐며 다시 길을 알려주셨다.
우리가 내려왔던 길로 다시 한참을 올라가서 다른 셋길로 나가야한다고 말씀해주셨다. 그게 더 빠르고 좋은 길이라고..
잠시 서서 우리는 생각했다. 어떻게 해야하나 돌아가야하나 가던 길로 가야하나.. 우리는 그냥 가던 길로 가기로 했다.
또 그렇게 바보같은 결정을 했다. 정말 한참을 걸었다. 산길을 거의 다 내려왔을 때 쯔음 트럭이 지나가길래 얼른 히치하이킹을 시도했다.
우리의 목적지는 장성이며 가는 길까지 태워주신다기에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그냥 탔다. 그렇게 또 20분정도 간 것 같다.
도착한 곳은 장성역!! 감동이였다. 말로 다 할 수 없었다.

그 길을 걸어오겠다 말했던 우리가 너무 바보같고 어리석어 보였다. 하나님이 멍청이들만 골라서 이 팀을 만들었나 싶었다.
그래도 우린 마냥 즐겁고 행복했다. 그곳에서 우리는 다시 금철을 드리기 위해 얼른 교회를 찾아보기로 했다.
거짓말 하나도 없이 가는 교회마다 금요철야예배가 없었다. 7곳의 교회를 찾아갔지만 모두 예배드리는 성도가 없어 철야예배 자체를 안한다고 하셨다.
그나마 한곳에서는 하는데 격주로 하고 우리가 간 주에는 없는 주라고 하셨다.. 현교회들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내가 판단하고 정죄할 부분은 아니지만 조금은 너무하다 생각했다. 장성에서 그나마 가장 큰 교회를 찾아가보라고 하시길래 장성제일교회를 찾아갔다.
마침 사무실에 목사님이 계셨다. 우리의 사정을 말씀드리고 예배를 드리고 싶다 말하니 어디서 왔냐고 물으셨다.
부산에서 왔다고 하니 자신도 부산진교회에서 섬기다 왔다고 한다. 아는 교회이름도 나오고 뭔가 말이 통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팔짱을 끼더니 우리에게 이런 저런 훈계 아닌 훈계를 하셨다.

밥은 먹었는지 어제는 어디서 있었는지 물어보시더니 고생 좀 더 해야겠네, 우리는 예배가 없으니 예배드리고 싶으면 저기 예배당 들어가서 기도하고 가라,
정 묵을 곳이 없으면 그때 와라 비 피할 장소는 마련해 주겠다 말씀하셨다. 감사해야 하는데 마음이 너무 힘들었다. 마음이 안좋았다.
자연스럽게 판단과 정죄가 마음속에서 요동쳤다. 이미 몸과 마음은 병들어있었다. 우리는 그냥 나와 다시 장성역으로 가기로 했다.
이놈의 비는 우리가 밖에만 나오면 오는 것 같았다. 장성역 앞 벤치에서 우리는 또 다시 모여 기도하기 시작했다.
의자에 앉자마자 다들 약속했다는 듯이 각자의 기도를 시작했다. 한참 기도 후 장성을 떠나 광주로 가자는 얘기가 나왔다.
어떻게 갈것인가 기도하다 히치하이킹을 몇 번만 더 시도해보고 안되면 주변 경찰서나 장성역에서 자고 가자 했다.
그 말과 동시에 장성역 앞으로 가서 히치하이킹을 시도했다. 나는 혹시 모르니 장성역 직원에게 역이 24시간 개방이냐 물었고
불도 켜져있을것이고 문도 열려 있을 것이라는 대답을 듣고 나가려는 찰나 세혁이가 달려오더니 차를 세웠다고 호들갑이였다.
차를 세운게 뭐가 저리 큰일이지 싶었다. 같이 가보니 군인아저씨의 차였다. 왠일! 광주를 가신다고 했다! 나의 믿음이 작음을 다시 한번 느꼈다.
차도 SUV라 우리 6명이 다 탈 수 있었다. 아 물론 세혁이는 우리의 가방들과 트렁크에 탔다.. 가는길에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다.
부산에서 무전전도 여행을 오게되었고 오늘은 금요철야를 드리고 싶어서 여러 교회들을 가봤지만 쉽지 않았다등의 얘기를 하는데
자신도 교회를 다닌다며 자신의 교회에 철야를 드리러 가보라며 교회까지 태워주신다고 했다. 시간도 도착하면 딱 예배 시작하는 시간이였다.
예배 후 잠자리를 제공해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식사는 사주시겠다며 예배 후 전화하고 교회 앞 어느 식당으로 오라고 하셨다.
한참을 달려 광주제일교회 앞에 도착했다. 교회가 아주 컸다. 감사인사를 드린 후 전화번호를 받고 교회로 들어갔다.
예배드리는 곳인지 어딘지 못찾아 헤매고 있었는데 장로님?처럼 보이는 분이 계셔서 예배를 드리고 싶다 어디로 가야하냐 물으니 같이 올라가자며 함께 가주셨다.
올라가면서 어디서 왔냐 물으시기에 부산에서 무전전도 여행중이다 말씀 드리니 응원해주시며 예배 잘 드리라고 하셨다.
들어가자마자 그분은 제일 뒷자리에 앉으시고 우리는 조금 더 앞으로 가 앉아 예배드리기 시작했다.
예배 말씀은 창세기 45장 21~28절 말씀이였다. 부활, 요셉, 야곱, 살아남는자만 쓰임받는다, 하나님은 요셉을 살려놓았다. 목적이 있는 생명,
하나님은 우리를 택하셨고 목적을 위해 살려두셨다. 사람을 통해 교회를 세우시는 하나님, 하나님께 붙들리고 함께 해야한다, 살아있어야 한다는 말씀이였다.
어제부터 하나님이 우리에게 선명히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흩어지지 말고 다른 길이 아닌 하나님의 길에 의지하고 붙어있어야 한다는 것,
사람을 통해 우리를 통해 교회를 세우신다는 하나님, 우리에게 생명주신 목적을 우리가 알아야 하는 이유를..
예배가 끝나고 기도회가 시작하자마자 미친 듯이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내 계획대로 내 생각대로 이 자리에 온것이라 믿은 내가 너무 어리석고 불쌍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부족하지도 과하지도 않을 만큼만 제공해 주셨던 것. 내가 지금 이렇게 숨쉬고 걸을 수 있고 건강한 것 자체 모두가 감사했다.
기도회가 끝나고도 우리는 계속 기도하고 있었다. 기도하던 중 아까 같이 올라왔던 장로님처럼 보이는 분이 우리를 불렀다.
잠시 나가 얘기하는데 저녁을 사주시겠다고 하셨다. 군인아저씨 얘기를 드리니 전화해서 누군지 여쭤보라고 하셨다.
그 군인분과 장로님처럼 보이는 분의 통화를 듣는데 우리를 예배당으로 안내해주신 분이 담임목사님이였다ㅜ
너무 큰 교회라 담임목사님을 만나기도 힘든 곳이라던데.. 우리는 교회로 들어오자마자 담임 목사님을 만나게 된것이다.
낮에 돌아다니다 국밥이 먹고싶다 얘기했었는데 콩나물 국밥을 먹게 되었다! 너무 신기했다. 물론 난 돼지국밥을 생각했었지만 콩나물국밥이라도 너무 감사했다.
맛있게 식사 후 교회로 다시 돌아오면 유아실 두 곳을 마련해줄테니 따뜻하게 쉬라고 하셨다.. 우리는 그렇게 따뜻한 밥을 먹고 따뜻한 곳으로 들어가 얼른 쉴 수 있었다. 그 교회는 토요일도 새벽기도가 있었다. 우리는 다섯시에 일어나 새벽기도를 드리고 올라와서 씻고 다시 모였다.
교회에서는 좀 쉬다가 점심을 먹고 나가라고 하셨다. 너무 피곤하니 조금만 더 쉬다가 9시쯤 모여서 기도와 나눔 후 결정하자고 했다.

그렇게 잠시 눈을 붙이고 일어나 짐을 챙겨 모여 나눔과 기도를 시작했다. 우리는 두 번째 바보짓을 했다. 그냥 나가자고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하나님은 우리에게 좀 쉬길 원하셨던 것 같다. 우리는 철저히 부지런했다. 우리가 잤던 곳을 정리하고 나가 인사드리니 점심까지 못먹으면 아침이라도 사주시겠다며 아침을 사주셨다. 맛있게 아침을 먹고 우린 나와서 또 걸어야만 했다. 어디로가야할지 목적지도 모른채 그냥 걸었다.
내 평생 걸을 걸음을 전라도에서 다 걷고 오는 듯 했다. 광주 시내를 온종일 걸었다. 호남고속도로쪽에서 히치하이킹도 해보고 IC쪽으로 걸어도 가보고 광주 길목마다 우리 발자국 없는 곳이 없을 것 같았다. 가던 중 광주무진장로교회가 보이길래 그냥 무작정 들어가보았다. 문을 열자마자 어떤 남자 한분이 계셨다. 무전전도 여행중이며 우리가 혹시 도와드릴 일이 없을지 물어보았다. 대답은 단연 NO였다. 단호박인줄 알았다.. 별 생각없이 들어가서 그런지 단번에 거절을 당해도 기분나쁘지 않았다. 그러곤 나와서 걷는데 그분이 급히 따라 나오시더니 갑자기 점심을 사주신댓다. 갑자기.. 너무 놀랐다.

교회 앞 국수집으로 가자하셔서 국수를 사주신댓다. 우리는 생면국수로 통일했고 그분이 주문을 해주시곤 쿨하게 가셨다. 너무 쿨해서 한동안 우리는 멍때렸다. 도대체 저분 뭐지 너무 멋있었다..

우리가 주문한 생면국수에 돈까스에 다른 사이드메뉴까지 주문해주시고 가셨다.. 맛있었다..

그렇게 감사히 먹고 또 나와서 걷기 시작했다.

한참을 걷다 이제 화가나기 시작했다.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다 너무 행복해보이고 목적있는 걸음이 너무 부러웠다. 나도 부산가서 이쁜 옷 입고 맛있는거 내돈으로 원없이 사먹고 친구들이랑 하하호호 웃을 수 있는데 왜 아무것도 모르는 광주까지 와서 이런 고생을 하고 있는 것인지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하고 한없이 작아보였다. 내가 그것들을 누리는 것도 다 하나님의 은혜라 생각도 잠시, 내 마음엔 분노가 가득했다. 바보같이 누리지 못하고 개고생하는 내 모습도 싫었고 이런 무모한 무전여행을 하는 내 모습도 너무 싫었다.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짜증도 화도 너무 많이 났다. 언니 오빠 동생들아 미안했어 사과할게, 용서해줘..

무한직진 시준오빠, 체력의 한계에 무너진 유림언니, 그냥 너무 웃긴 경남이, 초현실주의자 세혁이, 무한긍정맨 영진이, 이 조합 자체가 너무 의문이였다. 왜 이런 사람들과 함께 오게 되었는지 한참 생각했다.

이 무전전도여행이 나에게 무엇을 남기게 될까. 너무 힘들어서 교회도 가기 싫고 짜증에 짜증이 하루종일 따라다녔다.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은혜에 감사했던 내가 그 몇시간도 안되서 하나님을 원망하고 미워하고 있었다. 사람이 이렇게 간사하고 못됐다. 좋으면 다 하나님 덕분이고 안좋으면 다 하나님때문이였다. 우리는 걷고 걷다 결국 광주시외버스터미널로 향하기로 했다. 시외버스터미널로 가던 중 무전여행중이라는 팻말을 매고 다니는 우리를 보시고 한푼 두푼 쥐어주신 광주시민들.. 터미널에서도 차비하라고 주신 돈으로 우리는 드디어 감동의 버스표를 살 수 있었다. 토요일 밤 11시 차를 타기엔 버스비가 모자라서 주일아침 첫차 7시 50분 버스표를 사야만 했다. 우리는 그렇게 전도여행 마지막 밤을 광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노숙을 해야만 했다. 너무 춥고 불편한 곳이었지만 부산으로 간다는 희망에 너무 행복했다.

주일 아침첫차를 타고 우리는 노포에서 내려 걸어서 구서역으로 향했고 셔틀을 타고 교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번 무전전도여행을 통해 아무것도 아닌 나를 볼 수 있는 시간들이 되었던 것 같다.

하나님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내힘으로 아무것도 할 수없다는 것을.

그리고 이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내 자신을 더 알게되는 시간들이었다.

내가 얼마나 간사한 사람이었는지, 얼마나 못된 사람인지, 얼마나 감사가 없었는지,

얼마나 내가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를 뼈저리게 느끼고 왔다.

무전여행을 다녀와서 수고했다는 그 한마디 한마디가 얼마나 따뜻하게 와닿는지..

여행 중 차를 태워주셨던 군인아저씨는 우리가 부산 도착한 뒤에도 문자가 와서 우리의 안부를

물어주셨다.

여행때는 세상이 너무 차갑고 냉정하고 정없다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나의 시선이 어디에 있었는지 한발 뒤에서 보니 따뜻한 사람들이 훨씬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참 사랑받는 사람이다. 나는 너무 행복한 사람이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어제보다 오늘 더 사랑받고 더 행복한 사람이다.

하나님의 인도하심따라 무전여행을 했다면 이렇게까지 고생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우리는 철저히 우리 생각대로 움직였었다는 것을.. 아니 내가 내 생각대로 움직이려고 했었다는 것을..

날이 가면 갈수록 더 깊이 새겨질 무전여행이 될 것 같다.